Monday, October 20, 2008

기억하기

나의 코고는 모습까지 귀여워해주고,
내 말에 귀기울이고,
내가 하는 말에 심장이 뛰고, 눈물을 끌썽인다.
사람 많은 곳에서도 나에게 키스함을 주저 하지 않고,
내가 부끄럽게 느끼지 않도록 새옷을 사 입는다.
맛있는 음식은 항상 먼저 입에 넣어주고,
내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본다.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도 천번도 넘게 말하고,
나에게 그 말을 강요하지 않는다.

30년 동안 이기적이였던 자신을 죽이고 또 죽이며 나를 대한다.

그의 수첩 구석 구석에는 내가 한 말들이 적혀 있고,
그의 낙서는 나에 대해 고민한 흔적들이 가득하다.

그는 기꺼히 달라졌고, 노력한다.

나는 그것을 알아야하고, 기억해야한다.

집중하기

요즘 나의 방황은 내가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건데..
적어도 십대 초반부터 최근까지는 항상 뚜렷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아.
실천에 옮기고 그렇지 못함과는 상관없이..
늘 집중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했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오로지 그 문턱을 넘기 위해 돌진해야만 했던 시절도 있었고,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인정받기 위해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다.
또 갑자기 모든걸 내려놓고 싱가폴로 날아올 땐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과 이곳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집중했었다.
가장 최근에는... 서른이 되었다는 두려움과... 외로움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것에 대해 집착했었다.

지금의 나는 무엇에 집중하고 있을까?
연애가 나의 전부도 아니고,
돈을 버는 일에도 그렇지 못하다.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도.. 할 수 있는 게 너무 제한적이다 보니 게을러 진다.

아마도 집중할 수 없는 것은
집중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우선순위를 매겨야한다.
모든 게 최우선이라는 것은 모든 게 언제든 차선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