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6, 2007

2007년 9월 6일

그 일이 있은 후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슬픈노래 따위는 듣지 않았고,
술 취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그건 나에게 있었던 하나의 아주 사소한 happening이었다고
아주 쉽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쓰지 않았다.

이제 넉달 후면 나는 서른이 된다.
지금은 이렇게 뭔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다.
내 컴퓨터의 시계는 2시 반을 말한다.
내 나라의 시간을 말하고 있다.

지금 이곳...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은 한시간쯤 느리다....
모든것이 그렇게 ... 한시간쯤... 느리다.

가끔씩 나에게 묻는다.
돌아갈 거냐고...
그리고 생각한다... 나에게 돌아갈 곳이 있는지 말이다.

타인을 통해 투영된 나 자신을 본다.
부끄럽다. 나는 아직도...

서른이 되는데도 나는 아직도 이렇게 부끄러운 일들이 많다.

다시 무언갈을 중얼거리고 싶어 졌다.
누군가에 들려주지 않아도 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들을 말이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내 나를 떠났음에도,
나의 모든 것을 두고 왔음에도,
나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떨어 버릴 수 없는 내안의 무언가는 마치 그림자처럼 그렇게 우두커니 나를 바로 있기 때문이다. 그 그림자를 인정한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 머리를 풀고 바람과 함께 춤을 춘다는 것... 그것은 나에게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나에게 지워진 짐이다.

오늘 나는 또 그 그림자를 바라본다.
나는 왜 그렇게 가치없는 것에 내 심장을 쥐어 짜고,
쓰다 버린 헌 종이조각 같은 불필요한 감정에 얽매여 눈물을 흘렸을까...
그리고 나는 왜 지금 또다시 그 모든 기억과 시간들을 바닥끝으로 폄하하며
지금은 그렇지 앖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강조하려 하는 것일까...
나는 도대체 어디까지 유치해지려는 것일까...

믿고 싶지만 존재하지 않는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 처럼...
그 감정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 실상은 너무도 남루하여 차마 정면으로 바라 볼 수가 없다.

묻고 또 물어도... 나는 알고 있다.
세상 어느 누구나 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또 다짐을 한다.
가치 없는 것에 소모되지 말자고... 나의 이 시간들의 일분 일초도...

그렇게 나는 절대 지킬수 없는 그 우스꽝스런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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